작업물

해남문화원 문화유산교육 교재 <우수영부녀농요> (2019)

Cup&Cap 2021. 1. 17. 16:12

2019년 10월에 해남문화원의 의뢰를 받아 제작한 소책자입니다.

 

전라남도 무형문화제 제20호 우수영부녀농요 | 해남문화원 2019 | 34쪽

 

□ 우수영 부녀농요

우수영에 있는 옥매산과 일성산 사이에는 넓은 평야지대가 펼쳐져 있다. 이곳에는 논보다는 밭이 많은데, 밭일은 주로 아낙네들이 맡아 했다. 이 노동의 과정에서 노래는 자연스레 생겨나게 되었고, 그것이 ‘우수영 부녀농요’의 원류이다. 이 노동요에는 개별적인 것도 있고, 집단적인 것도 있었는데, 후대로 내려오면서 점차 집단화된 성격을 띠게 된다.

그렇게 입에서 입으로 전승되던 것이, 조선시대에 우수영이 군사적 요충지가 되고, 이곳에 일천 호가 넘는 주민이 거주함으로써, 노동요는 더 널리 확산되었다. 그럼으로써 부녀농요는 지역의 대표적인 농요놀이로 성장했다.

대대로 이어지던 ‘우수영 부녀농요’는 지춘상 전남대 명예교수에 의해 발굴되어 농요로서의 틀을 가지게 되었다. 지춘상 교수는 50여 명으로 구성된 부녀농요시연 팀을 만들어 우수영부녀농요에 현대적 색채를 더하게 하였다. 부녀농요시연 팀은 제13회 한국민속예술축제경연(1972)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고, 그럼으로써 제20호 도 지정 무형문화재가 되었다.

현재 우수영부녀농요 기능보유자로는 이인자가 있으며, 50여 명의 회원들이 부녀농요를 계승하고 있다. 우수영부녀농요 팀은 명량대첩축제를 비롯하여 연중 2,3회의 시연행사를 하고 있다. 우수영부녀농요를 전승하기 위한 자체 전수관이 우수영에 있으며, 월 3회 이상 회원중심의 전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우수영 부녀농요’의 구성

앞소리꾼의 소리를 따라 풍물이 이어지고, 부녀자들이 뒷소리와 함께 등장하여 무대를 한 바퀴 돌아 중앙에 자리잡는다.

첫째마당은, 흰 저고리를 입은 마흔 명의 부녀자들이, 검정치마와 청치마 두 개 조로 나뉘어, 손에 쥔 호미를 위아래로 흔들면서 4열종대로 힘차게 밭으로 나가는 장면이다.

둘째마당은, 스무 명의 검정치마와 청치마로 나뉜 부녀자들이 한데 어울러져 밭에서 김매기를 하면서, 서로 붙었다 떨어졌다 하며 노는 장면이다.

셋째마당은, 수확한 보리를 마당에 깔아놓고, 검정치마와 청치마 두 개조로 나뉜 부녀자들이 번갈아가면서 도리깨질을 하며 노래하는 장면이다.

넷째마당은, 마흔 명의 부녀자들이 네 개 조로 나뉘어 절구에 보리를 넣고 방아를 찧는 과정인데, 검정치마가 절구대를 올리면 청치마는 내리고, 청치마가 올리면 검정치마는 내리는 것을 반복하면서 노래하는 장면이다.

다섯째마당은, 풍요로운 수확을 기뻐하면서, 마흔 명의 부녀자들이 활로 만든 둥덩이를 켜며 함께 노래하는 장면이다.

여섯째마당은, 힘들었던 밭의 김매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노래하는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