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품
- 정택진 장편소설 -
지은이 : 정택진
쪽 수 : 224쪽
판 형 : 145×210mm
책 값 : 11,000원
펴낸날 : 2019년 11월 8일
펴낸곳 : 컵앤캡(Cup&Cap)
ISBN 979-11-955628-5-5 03810
<책 소개>
“빼닫이에서 자고 있던 소설을 책으로 펴내는 건 병석에 누운 어머니께 바치려는 의도가 크다. 물론 시작은 소설 속의 인물들을 다독이려는 목적이기는 했다. 개인적 의도와 목적이 어떠하든, 가슴 깊이는 못 닿더라도 이것이 사람들의 표피에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려는 마음이라도 가지게 했으면. 삶의 변방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내 소설의 출발은 거기에 있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2013년 소설 『결』로 ‘제1회 이외수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정택진이 6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이다. 영화 『서편제』 촬영지로 유명한 전라남도 청산도가 고향인 작가는 ‘공업입국’을 목표로 1973년 경북 구미에 박정희 대통령이 설립한 기술하사관 양성학교인 금오공고 출신이기도 하다. 작가의 자전소설 성격이 짙은 이 작품은 섬 소년과 도시에서 이사 온 소녀의 사랑과 꿈이 1980년 광주를 거치면서 상처 입고 돌이킬 수 없이 뒤틀려가는 과정을 그린다.
<출판사 서평>
상금의 액수가 상의 질까지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1억원 고료의 문학상이 서너 개나 있었던 시절은 한국소설에게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원고지 400장에 1억 원의 고료를 걸었던 ‘이외수 문학상’은 상금의 측면에서는 한국문학에 유래가 없는 경우였다.
‘이외수 문학상’에 당선됐던 정택진 소설가가 두 번째 책을 냈다. 2013년에 첫 책이 나왔으니 6년 만이다. 『결』을 잇는 제목은 『품』이다. 한 글자의 고유어 제목이 연관성을 갖는다.
『품』은 작가의 삶의 궤적을 따라간다. 작가의 고향인 섬을 공간적 배경으로, 작가가 성장한 70년대와 80년대를 시간적 배경으로 한다. 섬에서 자란 소년에게 도시에서 전학 온 여학생은 금방 눈에 띈다. 어떤 일을 계기로 둘은 좋아하게 된다. 둘은 별의 꿈을 꾸지만 가난한 현실 때문에 여자는 야간학교로, 남자는 공고로 진학한다. 여자는 80년 광주에서 왼 어깨가 부서지고, 남자는 공고를 졸업하고 직업군인이 된다. 불구가 된 여자는 남자에게 소식을 끊었고, 남자는 여자를 찾지만 찾지 못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지만, 어떤 일을 계기로 이번에는 남자가 여자로부터 도망친다. 이야기는 마지막을 결정하고 만난 여자와 남자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 소설은 끝이 난다.
사람들은 다 저저금의 별을 안고 삶을 시작한다. 누군가는 그 꿈을 이루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아련한 꿈으로 남겨두고 살아간다. 과거에 꾸었던 꿈에 대한 집념이 강할수록 그것을 상실했을 때의 좌절감 역시 클 것이다. 그 좌절이 극단으로 갔을 때 사람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삶이라는 게 본래 독자적이고 개별적인 것이겠지만, 극단으로 가는 선택을 모른 체 해서는 안 된다. 그를 품을 수는 없을지라도, 그래도 손이라도 잡아줘야 하는 것 아닐까.
우리에게 ‘가슴’이 있는 것은 그것을 열어 무언가를 품으라는 의미일 것이다. 네가 나를 내가 너를 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사람일 수 있을 것이다. 정택진의 『품』은 그렇게 하자고, 우리는 품을 열어 너를 품자고, 그래서 제발 우리가 인간으로 남자고 말하고 있다.
당신의 품은 열려 있습니까?
<추천사>
“사람으로 살면서, 인생이 무엇인가고 물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수많은 성현들과 철인들과 작가들과 대중들이 나름대로 인생에 대한 답을 찾아냈다. 하지만 70여 년을 살아온 나에게는 그것들의 대부분이 그리 석연치 않아 보였다. 대개가 머리를 향한 것들이지 가슴으로 오는 것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 심오한 내면과 탁월한 역량을 지닌 작가 정택진이 보여주는 『품』에는 가히 가슴에 문신으로 새겨질, 인생에 대한 또하나의 눈물겹고 아름다운 답이 있다. 모든 분이 필독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서슴없이 강추를 날린다.”
- 이외수 -
“그는 변방에서 태어나 변방에서 자랐다. 말을 할 때도 글을 쓸 때도 그에게서는 변방의 냄새가 났다. 중앙의 삶과 말로도 가능한데도 그는 굳이 변방의 것을 고집했다. 그는 진실로 변방을 자랑스러워했고 사랑했다.
그 ‘변방의 인간’이 이참에 소설을 낸단다. 모두가 스마트폰만을 들여다보며 중앙으로만 향하는 이 시대에 소설을 쓰는 것이 무슨 관심거리랴만, 그래도 변방의 삶을 변방의 언어로 썼다 하니 참으로 갸륵하고 아름답지 않을 수 없다.
하여, 형의 소설이 온 변방으로 너르게너르게 흘러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고명철(문학평론가, 광운대교수) -
<지은이 소개>
정택진
청산도에서 나고 자라 구미에 있는 금오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5년간 기술하사관으로 복무한 뒤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했다. 재학중 「바람의 똥」이 ‘제4회 청년심산문학상’ 소설부문에 당선됐다. 2013년 1억원 고료 『제1회 이외수문학상』에 『결』(해냄)이 당선되어 소설가로 등단했으며, 2015년에는 「악아」로 ‘대산창작기금’(소설부문)을 수혜했다.
컵앤캡(Cup&Cap) 031-516-1605 이메일 cupnca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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